[인터뷰] 한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 김희대 회장
김희대 회장
교육인적자원부는 그동안 수업을 담당하며 상담업무를 맡거나 형식적으로 유지해온 각 학교 상담실 운영에 대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 이미 상상을 초월한 청소년 범죄나 학교폭력 등 수업 겸임 상담교사로는 다양한 유형의 청소년 문제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전국 지역교육청에 전문상담순회교사를 배치하여 학교 상담활동을 지원했다.
이를 토대로 교육부는 올해 초·중·고교 전문상담 교사 2530명을 양성하는 단기과정을 전국 36개 대학에 개설했다. 교육부는 이를 토대로 순차적으로 2009년까지 전국의 초·중등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1명씩 배치할 예정이다.
기존 상담실의 역할만으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이미 ‘학교복지실’이라는 명칭으로 전문복지사를 배치하여 상담활동을 포함한 복지사업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학교가 전문 상담사 보다는 경험을 가진 교사가 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부의 이러한 새로운 계획에따라 출범한 조직이 전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이다. 지난해 임용과정을 거쳐 올해 처음으로 배치된 전문상담교사는 지방교육청마다 2명씩, 모두 308명이다.
초대 전문상담교사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희대 회장으로부터 현행 학교 상담실의 역할과 실태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존 학교 상담실과 올해 각 교육청별로 설치된 청소년상담센터의 역할 차이는 무엇인가?
-교육부는 증가하는 학교폭력과 청소년 문제에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 학교별로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수업 및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가 상담교사를 겸임하는 것은 상담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 뿐 아니라 학생의 문제에 적극 개입해 바람직한 해결책을 제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교육청별로 설치된 상담센터에서는 관내 학교와 학생에 대한 상담 및 상담교육을 전담하며, 각 학교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내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나 일정한 기간 선도가 필요한 학생이 발생할 경우 청소년상담센터에 의뢰한다. 센터에서는 심리검사를 비롯한 기본적인 검사를 실시하며, 학생과의 상담을 진행한다. 때에 따라서는 전문기관이나 의료기관의 개입을 통한 상담과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즉, 학교폭력에 대한 것이라면 보다 더 전문기관인 학교폭력 전문 기관에, 또 성폭력이나 성희롱의 문제라면 성폭력상담소 등 네트워크를 통한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학생지도에 나선다는 것이다.
▶현재 임용된 상담교사는 어떻게 선발되었나?
-지난해 처음으로 임용된 상단교사들은 대부분 상담심리학을 전공했거나 오랫동안 학교에서 상담업무를 맡아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 가운데 지원을 통해 선발했다.
▶학교상담의 유형은?
-시작한 지가 얼마 안돼 아직 정확한 통계 자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학교급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상담자는 중학생이고 다음이 초등생, 고등학생 순이다. 이는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수와 같다. 12월까지 기간동안 약 5천여건의 상담이 이루어졌고 유형별로는 신경·정신건강 문제가 가장 많았다. 매월 1천여건의 정도의 상담이 이루어진다. 상담진행은 아무래도 대면보다는 전화를 통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출장상담, 사이버 상담도 이루어진다.
상담대상별로는 학부모 등 기타의 경우가 가장 많고 여학생이 남학생 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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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상담교사 양성과 선발은?
-교육부는 학교폭력과 학생범죄 등을 상담해주는 전문상담교사 2530명을 집중 양성, 일선 학교에 배치한다. 전문상담교사 양성과정은 36개 대학에 개설해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양성과정은 일반과정과 특별과정으로 나뉘어 일반과정은 2급 이상 교사자격증 소지자, 특별과정은 자격증 소지자 가운데 상담·심리 관련학과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유치원을 뺀 2급 이상 교사자격증 소지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단, 이 과정은 2년간만 운영되기 때문에 3학년 이하의 학생은 지원이 어렵다. 자격증을 취득해도 반드시 임용되는 것은 아니며 별도의 임용시험을 거쳐야 한다.
양성인원 규모는 2006년도에는 일반과정 24개 대학 710명과 특별과정 13개 대학 740명(전반기 370명, 후반기 370명) 등 총1,450명을, 2007년도에는 일반과정 710명, 특별과정 370명 등 총1,08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학교상담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학교 상담은 당장 눈에 띄는 일은 아니지만 한 학생의 장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것이다. 학교 폭력과 학생 범죄를 예방하고 학교생활 부적응을 개선하는 일 외에도 공부의 목적과 올바른 비전을 제시해 준다. 이는 대인관계와 인격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담교사를 자원한 이유는?
-2005년 9월, 교과교사로 20년을 근무했던 학교를 떠나 강남교육청 소속의 전문상담교사로 첫발을 디뎠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교육행정을 전공한 학도로서 한국교육의 실질적 개선에는 교과교육과 함께 생활지도교육에서 학교상담이 병행되어야 하며, 교과교육에 상담의 마인드와 기법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평소의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학창시절 공부도 안하고 대단한 문제아였던 자신의 경우를 보아도 청소년기의 반항은 이유없는 성장통(痛)으로 잘 극복되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평생을 궤도에서 이탈하는 불행을 자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실제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가정의 문제 또는 부모의 문제가 아이들에게 전이된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상담전문교사에 대한 처우와 근무환경은?
-학교폭력 예방 등에 있어 등 학교 상담실의 역할이 좀더 전문적이고 업무에 치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교단생활에서 교감·교장 승진을 포기해야 하는 등 전문상담교사를 선택하는 순간에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 그런데 이와 별도로 상담교사에게는 교과연구나 각종 수당조항이 사라져 기존 교사로 근무하던 때보다 오히려 급여가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기대감을 갖고 전직한 상담교사들은 많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예산절감도 필요하겠지만 의욕을 갖고 출발한 것이라면 실효를 거두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사기 진작이 필요하다.
또하나 교육부의 양성교육이 속성으로 시행디는 것과 관련해 상담이란 인생에 있어서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것으로 암기식 이론과 시험을 통해 상담교사를 양성해내는 것이 과연 교사 선발 방식으로 적절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 교직경험을 가진 퇴임 교원이나 상담업무를 겸임해온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었으면 한다.
▶부모로서 효과적인 상담 및 대화법은?
-우선 상대의 얘기를 경청한다. 일상생활에서도 부모의 입장을 강요하기 보다는 먼저 아이의 의견을 듣고 또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힐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부모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자신의 시각에서 아이를 보지 말고 한 사람의 객체로 아이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도록 한다. 특히 부모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이가 가장 먼저 믿고 의지하고 대화할 있도록 평소 눈높이에 맞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here and now"이다.
▶상담교사로서 포부는?
-교육청의 전문상담교사로서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한된 상담의 영역을 문제 중심에서 예방과 성장, 발전 중심으로 확대하고 청소년의 진정한 행복을 돕는데 조그만 역할을 하였으면 한다.
▶협의회 창립과 그동안 활동은?
-전문상담교사제 도입과 더불어 2005년 10월 15일 교원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업무계획 수립 등 출발 초기라 자주 모임을 갖거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직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2월과 4월 상담교사 직무연수를 개최했고 10월 14일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협의회의 활동계획은?
-아무래도 초창기라서 회원권익 보호와 전문성 향상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사기 진작과 더불어 전문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상담가로 탄생하도록 노력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인만큼 2010년까지 교육부 본래 계획대로 1교당 1명씩 배치되었으면 한다. 주요활동계획으로는 전문상담교사 정착방안 연구수행을 위한 교과연구회와 학교 상담자 프로그램 개발 등을 수립하고 있다.
[프로필]
1955년 경북 대구에서 출생
영남대 축산경영학과 졸업
중앙대 교육행정하과 및 동 대학원 졸업(석·박사)
중앙대 부설 중·고등학교 교사
중앙대 출강(현)
서울강남교육청 청소년상담센터실장(현)
한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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