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부천시여성단체, '모의 여성의회' 개최

부천시민신문 2006. 10. 31. 15:44

“부천시립성폭력상담소 설립 조례안에 대한 기립 표결결과 재석의원 30명 가운데 찬성 25명, 반대 2명, 기권 3명으로 의사일정 제2항 부천시립성폭력상담소 설립 조례안은 지방자치법 제576조의 규정에 의거,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의사봉을 3번 두드림) 이것으로서 오늘 계획된 의사일정을 모두 처리하고 회의를 마치고자 합니다.” ‘모의 여성의회’ 진행에서


박성희 부천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이 오늘 부천시의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실제가 아닌 모의 여성의회를 통해서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의회를 체험하는 ‘모의 여성의회’ 행사가 부천시의회(의장 오명근) 주관으로 31일 오전 11시 시의회 4층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지방의회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특히 여성의 정치참여와 시의회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목적으로 마련된 모의 여성의회 행사는 지방의회의 역할과 권한, 부천시의회에 대한 설명에 이어 2부에서는 여성단체가 제안한 모의 안건인 ‘부천시립성폭력상담소 설립 조례안’을 주제로 의사진행과정을 체험하였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오명근 시의장을 비롯해 이영우·김승동 시의원 그리고 변채옥·김미숙 등 현직 여성 시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의원, 집행부, 의사진행, 방청객으로 역할을 나눠 실제 의사진행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부천시장역을 맡은 서태옥 여성의용소방대장의 제안 설명으로 시작된 본회의는 대한적십자사 부천봉사회 김창임 회장·한국부인회 김숙자 부회장·주부교실 박애 부회장(복지국장 역) 등의 질의와 답변, 다시 찬반 토론을 거쳐 표결을 통해 조례안을 가결, 선포, 산회되기까지 전 과정이 진행되었다.


시의장역으로 의정활동 체험행사를 주도한 박성희 회장은 “직접 참여해보니 의정활동의 중요성과 어려움이 새삼 느껴진다”며 “시민들의 대의기관인 지방의회에 계속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주고, 또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많은 여성들이 의회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여성단체협의회 김문순 총무는 “아직도 여성들의 정치권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 자리를 통해 의정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어 뜻 깊은 행사였다”며 “이런 훈련을 통해 좀더 많은 여성들이 다음 선거에서 의회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명근 시의장은 행사에 앞서 환영인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OECD에 가입한 국가 중 여성의 사회참여가 가장 저조한 국가”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 사회는 지방자치와 더불어 민주정치가 빠르게 신장되면서 여성의 역할 또한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모두가 인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 의장은 또 이번 행사가 “지방의회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며,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크게 신장되는 한편 지역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늘 행사는 오명근 의장이 모의 의정활동에 참여한 여성단체 회원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모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