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교감 선생님, 우리 카페에서 만나요”
부천시민신문
2005. 12. 6. 23:45
이제는 슬퍼하지 않겠다고/ 몇번이나 다짐했건만/ 문득 떠오르는 당신의 영상/ 그 우아한 모습 그 다정한 목소리/ 그 온화한 미소 백목련처럼 청아한 기품/ 이제는 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 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 잊어버리려고 하면 더욱 더/ 잊혀지지 않는 당신의 모습/ 당신의 그림자/ 당신의 손때/ 당신의 체취/ 당신의 앉았던 의자/ 당신이 만지던 물건/ 당신이 입던 의복/ 당신이 신던 신발/ 당신이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 "이거 보세요" "어디계세요"/ 평생을 두고 나에게/ "여보" 한번 부르지 못하던/ 결혼하던 그날부터 이십사년간/ 하루같이 정숙하고도 상냥한 아내로서/ 간직하여온 현모양처의 덕을 어찌 잊으리./ 어찌 잊을수가 있으리. 고 박정희 대통령 글, 잊어버리려고 다짐했건만-1974년 9월 4일(수) 고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그려낸 이 글에 대한 답글이 13건이나 올라와 있었다. 그 중 아이디 전문근은 “육여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군요. 육여사에 대한 사랑은 사전이나 사후에도 계속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망의 군부 개발 정치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어려움을 겪었나 싶었는데, 글속에서 새로운 면을 보았고, 정감이 넘치는 시인의 소질이 다분했군요.” 아이디 윤멋사는 “박정희 대통령의 인간미를 물씬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은 자료 올려 주신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아이디 임말순은 “참으로 좋은 자료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이 큽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보여 주어 사람은 어느 위치에 있건 감정은 모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군요.” 이이디 대청마을은 “감사합니다. 눈물이 핑도네요. 이렇게 좋은 자료를 어떻게 구하셨는지요? 감사합니다.”란 글을 각각 올렸다. 때 아닌 고 박정희 대통령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은 ‘서울교장교감회’란 이름으로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카페. 카페주소는 cafe.daum.net/gyogam이다. “사랑과 정성이 묻어나는 품위 있고 격조 높은 카페를 추구하는 행운의 서울교장교감회”라는 소개글처럼 이 카페는 언젠가부터 서울지역 교장·교감을 비롯해 교육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이 직무와 관련된 자료를 비롯해 앞에서 인용한 고 박정희 대통령의 글처럼 주제와 내용을 떠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글 뿐 아니다. ‘마음놓고 속시원하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곳’이란 설명이 달려 있는 ‘수┠▒ 열린소리함 ▒┨’에는 전문가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편집작업을 통한 ‘작품’들이 여럿 게시돼 있다. 읽기만해도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떠오르는 유머에서부터 “학교에서 교감의 존재는?”처럼 교감의 직분과 위치, 통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비유적인 글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올라 있다. 카페에는 주요 이슈에 대한 설문조사와 의견란이라 할 수 있는 公┠▒ 초빙교장제의 확대실시의 효과 ▒┨를 비롯해 民┠▒ 한줄메모장 ▒┨ 主┠▒ 시선집중판 ▒┨ 化┠▒ 파라다이스 ▒┨ 수┠▒ 열린소리함 ▒┨ 도┠▒ 널리알림판 ▒┨ 교┠▒ 축복과 축하 ▒┨ 육┠▒ 웃음의 미학 ▒┨ 의┠▒ 시인의 마을 ▒┨ 선┠▒ 향기나는 삶 ▒┨ 구┠▒ 생활의 지혜 ▒┨ 자┠▒ 예술의 전당 ▒┨ 서┠▒ 클래식 향기 ▒┨ 울┠▒ 요산과 요수 ▒┨교┠▒ 교원아트홀 ▒┨ 장┠▒ 댄스마스터 ▒┨교┠▒ 영화감상실 ▒┨ 감┠▒ 뉴스동영상 ▒┨ 회┠▒ 편지지모음 ▒┨ 益┠▒ 게임오락방 ▒┨ 公┠▒ :0 3 동기회:▒┨ 明┠▒ :0 4 동기회:▒┨ 統┠▒ :0 5 동기회:▒┨ 일┠▒ 추천합니다 ▒┨ 念┠▒ 소스모음방 ▒┨ 願┠▒ 부처님♥ 방 ▒┨成┠▒ 기독교♥ 방 ▒┨ 取┠▒ 질문과답변 ▒┨ 등 문화·문학자료, 인사발령, 경조사 등 무려 29개의 메뉴가 만들어져 있으며, 願[:::: ICT자료실::::] 祝[::::직무자료실::::] 仁[::::연수자료실::::] 義[::::초등자료실::::] 禮[::::중등자료실::::] 智[::::대외비자료::::] 信[::::생활자료실::::] 情[::::기본앨범실::::] 敬[:::100G자료실::::] 愛[::::운영자료실::::] 등 10개의 자료실이 있다. 10월 10일 현재 회원가입수는 1778명, 하루 방문객수는 평균 4백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 표출된 의견들은 여론으로 결집돼 때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래의 의도처럼 교장·교감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의 공간으로, 또 이 카페를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거나 직무연찬 등에 대한 좋은 자료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카페 개설자 채용학 교감의 말이다. 이 카페는 서울 탑동초등학교에 재직하는 채용학 교감이 교감연수 동기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2003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서울교감회’란 이름으로 처음 개설했다. 어린이날을 택한 것은 소파 방정환 선생의 교육정신을 잇는다는 뜻이 담겨 있다. 2년만에 회원수가 1천명을 넘게 불어나면서 사이트 관리자도 문내식(선린중) 교장 등 12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처음 함께 시작했던 많은 사람들이 교장으로 승진함과 더불어 유치원, 타 시·도 교직자들이 전국단위의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져 지난 9월 1일부터 전국행정협의회(cafe.daum.net/ gyojang)라는 이름의 카페를 또하나 개설했다. 카페 운영자 채용학 교감은 “이 카페를 통해 오래전에 헤여진 스승이나 제자를 찾았다는 내용이나 또 오래 전에 가르친 제자로부터 안부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요즘은 워낙 실력이 좋고 또 알찬 자료를 올려주는 사람들이 많아 운영자로서 많은 시간을 카페에 투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 사람이 오래 머물러 있으면 발전이 없다며 머지 않아 젊고 참신한 생각을 가진 부지런한 후배에게 운영권을 넘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채용학 교감은 아직 카페 가입을 안한 분들은 서울교장교감회(cafe.daum.net/gyogam) 보다는 전국행정협의회(cafe.daum.net/ gyojang)로 가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