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위, 철거독촉 낙서
중동 주공아파트 철거 독촉 해골 그림 혐오감 조성 주민들 공포 분위기 항의 빗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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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숙 기자 bj21news@naver.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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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타임즈: 나정숙 기자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중동 주공아파트에 이주완료 기간이 4개월(7월말)이 남았는데도 중동 주공 재건축주택조합(조합장 이용우) 측이 아파트 건물 외벽에 붉은 페인트로 이주를 독촉하는 문구와 해골 그림을 그려 놔 물의를 빚고 있다.
붉은 페인트로 쓰여진 문구는 ‘철거’, ‘공가’, ‘으악’, ‘빈집’을 비롯해 해골 그림 등이 난무해 낮에 보아도 섬뜩한 인상을 줘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어지럽게 낙서된 건물은 특히 부천중학교와 인접한 11, 12동을 비롯해 9, 10, 29, 35동으로 주로 단지 안쪽에 위치해 있다. 이와 달리 중동 사거리에 위치한 33동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 입주자 뿐 아니라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낙서는 건물 외벽을 비롯해 유리창문, 이주 가구의 현관 출입문 등 거의 모든 곳에 돼 있고, 이주를 완료해 완전히 비어 있는 건물만이 아닌, 현재도 거주하고 있는 건물이 대부분이어서 어린이들의 정서적 충격과 함께 주민들의 이주에 대한 강박감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서 후 며칠이 지난 2월 25일 기자가 현장을 살펴본 결과 50% 이상의 주민이 아직 거주하고 있는 데도 현관문에는 어김없이 ‘철거’라고 적혀 있었다. 아파트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아무리 자기 마음대로 하는 세상이지만 대로변에 있는 건물을 흉가로 만들어 볼 때마다 기분 나쁘다”며 “헐리는 건물이고 작업을 해야 한다지만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주시기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주민 이 모(36) 씨는 “재건축조합이 제시한 이주기간은 7월말까지로 아직 4개월이나 남아있는데 이러한 행위로 주민들을 빨리 이주시키려는 것은 옳지 못한 발상”이라며 공포 분위기를 조장한 재건축조합의 행위를 강력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건물마다 낙서해 놓은 것이 마치 70~80년대 강제철거를 연상시킨다”며 “완전히 비어 있는 건물도 아닌,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격분했다. 한편 이에 대해 중동 주공 재건축주택조합 이용우 조합장은 “기자들마다 답변한대로 보도하지 않아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며 “정해진 기간 내에 2천6백60세대가 이주한다는 보장도 없고, 기간 내에 모두 이주하지 않으면 조합이 시공사에 연체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부천시청 건축과 양완식 팀장은 “민원전화를 받고 현장에 나가보니 낙서가 너무 심해 조합측에 험악한 글과 그림을 지우도록 권고했다”며 “세입자들이나 다른 이유로 이주에 협조하지 않는 주민들을 우려, 이 같은 일을 하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양 팀장은 또 “재건축조합 측으로부터 건물에 대한 멸실신고 등이 아직 접수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재건축과 관련된 어떤 자료도 받은 게 없어 현재로서는 행정계도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주공 재건축주택조합 홈페이지(http://mirizu.com/jungdong)에 의하면 재건축을 위한 주민들의 이주기간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작돼 올 7월말까지이며, 이주비 신청기간만 2월 28일로 끝난 상태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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