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 제17회 이것만은 꼭 지키자에 '부천 대장 들녘' 선정
▲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부천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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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들녘지키기시민행동’이 전개해온 대장들녘의 환경 보호와 보전에 대한 활동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인정을 받았다.
지난 2014년부터 ‘대장동 개발’에 대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범시민적인 합의와 논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대장들녘지키기시민행동’은 22일 오후 2시 내일신문 지하 3층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주최 ‘제17회 이것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장 들녘’으로 ‘환경기자클럽상’을 수상했다. 이번 상은 인접한 인천 계양 들녘과 공동 수상해 각각 3기 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논습지가 어떻게 보존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것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은 “보존가치가 높지만 훼손 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을 시민들이 추천해 선정”하는 상으로 전국에서 응모된 대상지 가운데 시급하게 보전할 가치가 있는 ▲거제 노자산 ▲대장들녘 ▲부평 삼릉 미쓰비시 사택지 ▲삼랑진 철도 관사촌 ▲성북동 채동선 가옥 ▲세종 장남평야 ▲세종 합강 습지 ▲인천 계양 들녘 ▲제주 온평마을 ▲천안 일봉산 등 10곳이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수상자로 선정된 10곳에 대한 동영상 소개와 더불어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성종상 교수의 심사평, 응모내용 발표,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심사평을 맡은 성종상 교수는 대장들녘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총 32종의 야생동물 서식처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큰 기러기, 재두루미, 금개구리, 맹꽁이 등 종다양성이 풍부한 곳 ▲일제강점기 이후 지금까지 문화자원을 풍부하게 간직한 도심 속 농촌마을로서의 희소성 ▲환경 훼손으로 생태계와 시민들에게 미칠 피해가 신도시 건설로 얻는 편익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는 점 등을 꼽았다.
▲ 부천시의회 앞에서 대장동 개발 반대 캠페인 벌이는 이미숙 정의당 원미지역위원장 ©부천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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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대장들녘은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오정동·원종동·삼정동 일원 약 120만 평의 논습지로 김포공항 남서쪽에 형성된 평야지대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서울시·인천시와 접하고 한강하구와 연결된 굴포천과 인접해있다.
시민행동은 “대장들녘 논습지는 수목과 마찬가지로 작물에서 증·발산되는 수분의 기화잠열이 주위의 열을 빼앗아가고, 논의 수면 증발로 기후 순화기능과 여름철 대기온도 감소효과가 있다”며 “대장들녘이 차고 신선한 바람을 생성해 도시의 폭염과 대기오염을 저감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시에서 발생하는 자동차의 질소화물과 공장, 가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미세먼지를 환기시켜 대기오염 농도 저감 역할과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1인당 도시숲 면적이 3.11㎡, 미세먼지 연간 나쁨 초과일수가 96일인 부천에서 열섬현상 방지와 대기 정화기능을 대장들녘이 담당하고 있다.
또한 시민행동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장들녘 일대에 총 32종(야생조류 27종, 양서·파충류 4종, 포유류 1종)의 법정보호종이 관찰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기러기는 2008년 첫 조사에서 250마리, 2016년 조사에서는 4,328마리가 관찰되었으며,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다수 발견되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을 위해 부천시 대장·오정·원종·삼정동 일원 343만㎡(약 104만평) 부지에 주택 2만호를 건설하는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 현재 전략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으로 계획이 실행되면 대장들녘 120만평 가운데 104만평이 개발로 사라지게 된다.
공모에 참여한 ‘대장들녘지키기시민행동’은 2014년 ‘대장동 산업단지 개발’ 주장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부천관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부천시민연대회의’ 뿐 아니라 2017년 1월 구성된 ‘대장들녘 친구들’의 활동을 연계해 2018년 1월 ▲광명~서울민자도로반대공동대책위원회(강서, 광명, 구로, 부천대책위) ▲경기민예총 부천지부 ▲남북평화재단 부천본부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시흥김포지부 ▲민중당 부천시위원회 ▲부천녹색당 ▲부천시민아이쿱생협 ▲부천시민연합 ▲부천아이쿱생협 ▲부천YMCA ▲부천YWCA ▲부천여성노동자회 ▲부천청년회 ▲부천환경교육센터 ▲생생도시농업네트워크 ▲생태환경연구회 청미래 ▲정의당 부천시 원미‧소사‧오정지역위원회 ▲천주교 인천교구 부천노동사목 ▲평화미래플랫폼 파란 ▲평화와자치를 열어가는부천연대 ▲환경생태연구재단 등 23개 시민·사회·노동·연구 단체들이 뜻을 모아 활동하고 있으며,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 ▲정종원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정책자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민행동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9회에 걸친 대장들녘 생명포럼 & 토론회를 비롯해 생태조사활동 12회, 2017년부터 가족농부 활동, 시민캠페인, 국가인권위 진정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수상 소감 밝히는 김기현 부천YMCA 사무총장 © 부천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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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행동을 이끌고 있는 부천YMCA 김기현 사무총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부천은 자연환경이 광장히 열악한 지역이다. 7~8년 전부터 생태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 전임시장 당시 대장동에 산업공단을 조성한다고 해서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민 공론화 과정을 갖겠다고 약속했는데 올해 의견 수렴 없이 정부에서 3기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지정했다”며 “이제 지자체 상대보다 정부를 대상으로 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드는 때에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상을 주셔서 힘을 받데 되었다. 특히 환경기자클럽상을 받아 기자님들이 많이 응원해 주리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함께 참여하고 있는 최진우 박사는 “현재 3기 신도시 개발을 위한 주민공람 중인데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상을 주신 건 대장들녘의 중요성을 인정해 주신 것이라 본다. 시민들에게 이 내용을 더 많이 알려서 대장동의 가치를 강조해서 개발 사업을 막내고 최대한 지켜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진우 박사가 대장 들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부천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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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행동의 캠페인 활동 모습 © 부천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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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농사체험-벼베기 활동 © 부천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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