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제3회 부천 신인 문학상 당선작 발표

부천시민신문 2006. 11. 23. 12:48

시부문 문신진의  ‘소금쟁이’ 등 5개 부문 선정, 시상식은 28일


부천지역의 역량 있는 신인작가 발굴과 부천문학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부천 신인 문학상’의 제3회 수상자가 선정, 발표되었다.


부천신인문학상은 2004년부터 새로운 시각과 작가정신으로 문학작품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역량있는 신인작가를 배출하고, 지속적인 활동과 창작의욕을 고취시킴으로써 부천지역 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시, 소설, 수필, 희곡, 동화 등 5개 부문에서 당선작을 뽑는다.


제3회 부천신인문학상에서는 ▶시부문에 문신진 씨의 ‘소금쟁이’ ▶소설부문에 이재욱 씨의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아들이고 싶습니다’ ▶수필부문에 한성희 씨의 ‘아버지 등’ ▶희곡부문 에 채승헌  씨의 ‘빛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동화부문에 최금왕 씨의  ‘문방구 길’이 각각 선정되었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4시 복사골문화센터 문화사랑에서 개최된다.


한편 이번 신인문학상 심사위원으로는 강정규(작가, 단국대 예술대 초빙교수), 유덕희(방송작가), 구자룡(부천문학도서관장), 유승우(인천대 교수), 김가배(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장), 민충환(문학평론가,부천대학 교수)씨가 참여했다.

 

 [시부문 당선작]

 

   소금쟁이

                                                 문신진


七월의 태양이 연못에 빠질 때마다

소금쟁이는 가슴을 비틀고 있었어요

저 영감탱이를 몰아내고 왕이 되리라

민들레 홀씨 눈처럼 내려앉던 어제 오후

신경통에 뻐걱거리는 다리를 끌던 영감을

꼴사나운 개부들 틈에 쓸어 넣고 만세를 불렀지

물방개, 풍뎅이, 연꽃위의 무당벌레까지

나의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것 같았어

무덤덤한 버들개지 빼고는

두려움과 부끄러움에 옴츠린 각시들을 모아놓고

허풍을 쳐대며 오만스럽게 그들 주위를 맴돌았지


내가 너희들의 지아비이니라

연못에 주저앉은 구름조각을 밟으며

구름처럼 번성할 내 후손들을 생각했지

아들이 아들을 낳고, 손자가 손자를 또 볼때까지

연못 위를 가로지른 은빛 거미줄 따라

부푼 꿈은 또 하나의 금빛 줄을 치고 있었어


말잠자리가

나를 부둥켜 안고 하늘을 오르는데도

울며 손 흔드는 각시들 꿈속처럼 희미한데도

나는 중얼거렸지, 아들이 아들을 낳고, 손자가, 또…